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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대치 은마·잠실 주공…속도 내는 강남 재건축

랜드마크 경쟁 전망·한강변 주거지도 재편
압구정2 통합심의 통과, 공공보행축 조성
은마 사업시행계획인가, 용적률 특례적용
잠실주공5단지·장미 ‘대장 아파트’ 관심.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 아파트,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와 신천동 장미아파트 등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들이 재건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일대 랜드마크 단지들의 탈바꿈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3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1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강남구 강남구 압구정2구역(현 현대 9·11·12차)에 대한 심의가 조건부의결됐다고 밝혔다.

시는 압구정2구역(시공사 현대건설)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북측의 한강과 잠원한강공원과의 시민 접근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단지 내부에는 공공보행통로가 조성되며 경로당,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등의 공공개방시설이 들어간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압구정 2~5구역 재건축사업 중 최초로 조건부 의결이 되면서 압구정 일대 재건축사업이 관문을 통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시민이 한강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도록 행정절차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압구정을 비롯해 이 일대 재건축 사업들이 유의미한 사업 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초구 신반포16차 또한 2일 통합심의가 조건부 의결되며 최고 34층 주거단지로의 탈바꿈(시공사 대우건설)을 예고했다. 한강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이 단지는 담장이 없는 개방형 설계로 한강변과 어우러지는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공공주택 68세대가 포함된 4개 동, 468세대로 재건축되는 신반포16차는 내년 6월 착공을 시작해 2031년 준공이 목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같은 날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최고 49층, 29개 동, 585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로 재건축하는 은마아파트는 민간 정비사업 중 처음으로 역세권 용적률 특례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공공임대주택 909가구와 공공분양주택 195가구가 포함된다.

송파구에서도 대표 재건축 단지인 신천동 장미아파트와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가 나란히 사업 진전을 이루면서 향후 잠실 ‘대장 아파트’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장미아파트 정비계획 변경 결정을 고시했다. 지난 3월 말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 정비사업특별분과위원회에서 장미 1·2·3차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이 수정가결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번 정비계획에 따라 장미아파트는 용적률 300% 이하, 높이 184m 이하, 최고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5105가구로 재건축된다. 이 가운데 공공주택은 551가구다.

잠실주공5단지도 최근 재건축 시계를 앞당겼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민선 9기 1호 결재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승인했다. 1996년 재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지 30년 만이자, 2000년 시공사를 선정한 지 26년 만이다. 잠실주공5단지는 기존 15층, 30개 동, 3930가구에서 최고 65층, 32개 동, 6411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두 단지는 입지와 상징성 면에서 잠실 재건축 시장의 핵심축으로 꼽히며 자주 비교되고 있다. 신천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일반적으로는 잠실주공5단지가 규모와 상징성, 인지도 측면에서 향후 잠실 대장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면서도 “장미아파트 역시 재건축 이후 가치가 크게 올라갈 수 있어 우열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A대표는 또 “장미아파트는 강남에서 유일하게 단지 안에서 굴다리 하나를 지나면 한강으로 바로 연결되는 구조이고, 잠실 일대 한강변과 맞닿은 길이도 잠실에서 가장 길다”며 “길 하나만 건너면 삼성SDS 등 업무시설과 접해 있다는 점도 잠실주공5단지와 비교되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장미1·2·3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 관계자는 “이달 안에 통합심의를 접수할 예정”이라며 “지난달 입찰지침서 작성과 시공사 선정 기준 마련을 위한 회의도 진행했다. 시공사 선정과 통합심의 절차를 병행하면서 차근차근 사업 단계를 밟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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